[KJtimes=김승훈 기자]이마트[139480]가 온라인을 통한 식품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키움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14만7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올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식품 매출 규모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식품 매출 규모를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이마트의 경우 온라인몰이 비교적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향후 이커머스 채널에서 쿠팡과 경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통 오프라인 업체로 판단되지만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이 늦었고 수익성 하락 우려가 점점 커지는 점은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식품은 현재 온라인 채널의 판매 비중이 15% 정도로 낮은 편인데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 장벽이 사라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식품의 온라인 판매율은 다른 상품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물론 온라인 판매 채널은 아직 소형화·파편화돼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대형마트 3사의 절대적인 구매력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트래픽 확보 측면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는 대형마트는 중기적으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며 향후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배송 서비스 및 가격 경쟁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마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1700억원, 2021년 1500억원 등 총 4600억원을 베트남 법인에 투자하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사업장 설비를 보완하고 신규출점을 위한 부지 확보 비용을 더한 금액이다.
올 상반기까지 4억원의 투자만 이뤄진 만큼 하반기 집중 투자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는 이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 베트남 호찌민에 2호점을 내고 중장기적으로 5∼6개 매장을 더 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내수 경기 침체와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소비 채널 다각화, 영업 규제 강화에 따른 신규출점 제한으로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부진 타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