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최근 국내 주식시장에는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줄었던 거래대금이 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사자’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 갈등 진정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5일 KB증권은 글로벌 경기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접어들어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경기선행지수가 실제 경기에 2~3분기 선행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질 것이고 예상했다.
KB증권은 최근 매크로 환경은 주요국의 선제적 금리 인하가 단행됐으며 미중 무역협상도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유럽 정치 불안 및 보호무역 기조가 경기 둔화 요인으로 남아 있어 이번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기간은 4∼5개 분기로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SK증권은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SK증권은 올해의 경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한 기업들의 당기 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28.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4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돌지만 않는다면 2020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과 6개 주요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반등을 이어가며 향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을 재확인했다”며 “글로벌 경기는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012년과 2016년 각각 13개월, 19개월 동안 상승하며 경기 회복을 나타낸 바 있다”면서 “두 시기와 비교할 경우 최근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2012년과 유사한 경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2012년은 글로벌 경제가 2008년 침체 이후 통화 완화와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회복하는 듯했으나 유럽 재정위기로 다시 위축된 시기였다”면서 “그 결과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폭도 크지 않았으며 상승 기간 역시 다른 시기에 비해 짧았다”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4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9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3% 감소했으며 한 달 전과 비교해도 6.6% 하향 조정됐다”며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셈”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 코스피 기업의 당기 순이익은 126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기 순이익 추정치가 연중 하향 조정되는 점을 고려해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