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물산[028260] 등에 대해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제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51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16억원으로 30.9% 늘었으나 순이익은 2029억원으로 9.5% 줄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대우는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14만20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7%가량 높이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보유한 그룹 계열사들의 지분 가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평가에 기인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물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의 경우 약 7조697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줄고 영업이익은 약 3247억원으로 33.7% 증가해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웃돌았으며 연결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높은 실적을 낸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공장의 가동률이 최대치 수준으로 상승했고, 단가가 높은 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CMO 계약 약품들의 지역별 승인이 증가하면서 올해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609억원, 1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87% 증가할 것”이라면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처방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물산 기업가치 가운데 건설과 상사 등 자체 사업 부문이 약 14.2%,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의 지분 가치가 약 85.8%를 차지한다”며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오르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삼성물산의 주가도 올랐지만 주가 상승분이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분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물산 주가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