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최근 테이크어웨이닷컴(Takeaway.com)의 ‘저스트잇(Just It)’ 합병소식은 배달앱 업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유럽 내 최대 배달앱 공룡 탄생의 신호탄인 동시에 글로벌 배달앱 업계 6위 기업이 3위 기업을 집어삼킨 이슈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배달앱 시장에서 국가간 경계 없이 업종별 합종연횡이 성횡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세력을 키워가는 3대 강자 마지막 순서 테이크어웨이닷컴에 대해 살펴봤다.
◆네덜란드 대학 기숙사에서 시작된 ‘스무살’ 테이크어웨이닷컴
지난 2000년 설립된 테이크어웨이닷컴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창업자이자 이 회사 CEO인 짓체 그로언(Jitse Groen,1978년)은 지난 네덜란드 트벤테대학에서 Business & IT를 전공하던 당시 그는 웹개발 사업체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0년, 대학 기숙사에서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테이크어웨이닷컴을 창업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공모가 3억6800달러로 암스테르담 증시에도 상장시켰다.
테이크어웨이닷컴은 현재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12개국 38개 도시에 온라인 음식 주문 및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고객 1억4100만명에게 주문 9억3900만건수를 제공했다.
테이크어웨이닷컴 주요주주로 DH가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은다. 실제 DH는 테이크어웨이닷컴 지분 14.88%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완료된 인수 작업 때문이었다.
DH는 지난 2018년 말 본사 소재지인 독일에서 배달사업을 종료키로 했다. 독일에서 운영 중인 음식 배달 사업 ‘리퍼헬트’(Lieferheld), ‘푸도라’(Foodora)를 테이크어웨이닷컴에 매각하면서 이 회사 지분을 넘겨받았다.
◆‘저스트잇’ 합병으로 배달앱 순위 2위 ‘껑충’, ‘우버이츠’와 한판승 예고
눈에 띄는 것은 그로언 CEO는 여타 경쟁사처럼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테이크어웨이닷컴은 총 19개 회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최근 저스트잇을 인수합병한 것인 가장 적극적인 M&A 행보로 꼽힌다.
저스트잇은 테이크어웨이닷컴보다 1년 늦은 2001년에 덴마크에서 설립된 영국 음식배달 서비스업체로 2006년부터 영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헝그리하우스’ 등 경쟁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영국 내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프로스트 앤 설리반에 따르면 테이크어웨이닷컴은 2018년 기준 총주문가치 29억 달러로 전세계 배달앱 시장내 6위. 상장사 기준 독보적 1위인 중국 메이투안(400억 달러)과 20배가량 차이가 나고 2위인 미국 ‘우버이츠’(74억 달러), 3위 ‘저스트잇’(52억 달러), 4위 독일 DH(50억 달러), 5위 미국 그럽허브(47억 달러)와도 총 주문건수에서 2~3배가량 적다.
하지만 테이크어웨이닷컴은 올해 초 저스트잇 인수에 성공하면서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최대 규모 배달시장 영국에서 단숨에 1위에 올라섰다. 또 테이크어웨이닷컴은 저스트잇 주식 80.4%를 확보하면서 연간매출 140억 달러, 연간 주문 약 3억6000건이 발생하는 세계 최대 음식배달 공룡으로 거듭나게 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저스트잇이 유럽 국가를 넘어 호주, 캐나다, 멕시코, 스페인 등에도 진출했다는 점이다. 테이크어웨이닷컴으로서는 저스트잇 인수를 통해 자연스레 유럽시장을 넘어 해회 진출이 가능해진 셈이다.
하지만 테이크어웨이닷컴은 이번 인수 대가도 톡톡히 치러야 했다. 시장에서 인정하는 저스트잇 기업가치 60억 달러를 뛰어넘는 77억 달러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당초 테이크어웨이닷컴은 지난해 8월 ‘저스트잇’ 인수 의향을 밝혔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자회사 ‘네스퍼스가’ 더 높은 인수금액을 제안하면서 최종 인수가가 상향됐다.
그럼에도 테이크어웨이닷컴은 ‘저스트잇’ 인수를 강행한다. 양사 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세계 2위인 ‘우버이츠’를 제질 수 있다는 셈법이 작용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