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토해 냈다. 클라우드 사업 덕분이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전반적인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 분야에 대한 외형 확대가 지속되면서 향후 MS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MS는 지난해 4분기(자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69억 달러,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 늘어난 1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6% 상승한 116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1.51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매출액 357억 달러, 주당순이익 1.32달러를 각각 3.5%, 14.4% 웃도는 수치다.
특히 MS는 전사업부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의 퍼스널 컴퓨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늘은 132억 달러,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PBP)가 17.1% 상승한 118억 달러, 지능형 클라우드는 26.6% 증가한 119억 달러로 집계됐다.
◆MS 효자 사업으로 떠오른 ‘클라우드’, 든든한 성장ing
MS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클라우드 부문이었다. 지능형 클라우드 성장세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중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매출액은 62% 증가하면서 8분기만에 전기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애저는 MS가 2010년부터 시작한 클라우드 사업이다. 지난 2011년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 ‘PaaS(Platform as a Service)’를 선보인데 이어 2013년에는 가상 서버, 데이터 스토리지 등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서비스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를 내놨다. 애저는 현재 600개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MS 상업용 클라우드 부문 역시 매출이 12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상승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MS 매출총이익률이 67%로 전사 기준과 동일했지만 지속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3분기부터 전사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MS PBP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오피스365’ 고객 매출이 20% 증가, 구독자수는 3억72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강자’ 아마존 맹추격하는 MS 클라우드, 시장 확대 지속 중
MS는 올해 1분기(자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기대다. MS는 1분기 전망치로 매출액 345억 달러, 영업이익 122억 달러를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2% 증가한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341억 달러, 영업이익 115억 달러)를 각각 1%, 6% 넘어선 수치다.
사업부별 매출액 전망치로는 ▲퍼스널 컴퓨팅 110억 달러(3%) ▲PBP 116억 달러(13%) ▲지능형 클라우드 120억 달러(24%)를 내놨다.
시장에서는 MS 클라우드부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량은 2025년 175제타바이트로 연평균 28%의 고성장세가 예상되는데 클라우드는 이를 처리하고 분석하기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MS 클라우드사업은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치고 미국 국방부가 추진하는 10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로 기술력과 보안성이 자연스럽게 입증,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중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클라우드 시장 절대강자 아마존을 제치고 대기업 CIO들의 선호도 1위에도 올랐다. 최근 골드만삭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2000대 기업 IT담당 경영자 56%는 클라우드 인프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프로그램 관련 B2B에 강한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기존 MS 사용자들이 자연스레 애저로 넘어가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단 얘기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라우드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대기업 CIO들의 애저 선호도 ▲국방부 클라우드 계약(프로젝트 JEDI) 체결 ▲지속적인 투자(설비투자 45억 달러, 17% YoY) 확대 감안시 산업 성장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