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플랫폼 유튜브 모기업 알파벳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반응이 긍정적이다.
신사업에 대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내비췄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알파벳 지휘봉을 잡은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변화된 실적 발표 방식으로 유튜브와 클라우드의 빠른 성장세를 공개했다는 평가다.
최근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60억8000만달러(약 54조9000억원), 주당순이익은 15.3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알파벳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월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469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주당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였던 12.53달러보다 23% 상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92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사령탑에 오른 피차이 CEO, 유튜브 광고 매출 첫 공개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알파벳이 4분기부터 처음으로 유튜브 광고 매출을 공개한 점이다. 알파벳은 그간 구글 광고와 기타로 나눠 실적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이번 분기부터 유튜브 검색과 유튜브, 클라우드 등으로 세분화해 공개키로 했다.
이를 통해 처음 전해진 유튜브 지난해 광고 매출은 151억5000만 달러(약 18조원). 전년보다 36%, 2017년보다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광고와 반응형 광고(제품 리뷰 동영상내 클릭형 제품 구매) 매출 성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4분기만 놓고 볼 때 유튜브 광고와 클라우드 부문 매출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하드웨어 매출 부진을 상쇄하고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이 두 사업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 53% 성장률을 보였다.
유튜브 광고 매출이 47억2000만 달러(약 5조6000억원)로 전체 매출에서 10% 비중을 차지했고 클라우드 부문은 26억1000억 달러로 총 매출 내 5.7%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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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과 기타’라고 이름 붙인 구글 핵심 사업 분야 매출은 지난해 980억 달러(약 11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알파벳 전체 매출 중 핵심사업 분야 매출비중은 60%에 달했다. 아울러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89억2000만 달러(약 10조6000억원)를 나타냈다.
다만 알파벳은 4분기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했다. 이 기간 총비용은 36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구글 설비투자에 66억 달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유튜브 콘텐츠 확보 비용, 클라우드 부문 신규 인력 채용, Other bet 주식보상비용에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에도 진출? 알파벳 신사업 성장 가능성 ‘好好’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성장 둔화에도 신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추고 있다. 웨이모를 필두로 개발 중인 신기술 기대감이 높아서다.
피차이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알파벳이 영위하는 다양한 사업(Waymo, Verily, Calico)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헬스케어 사업 전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구글 클라우드와 연계해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더 나은 건강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질병 진단과 추론을 돕기 위해 AI를 적용 중인 것이다.
또 피차이 CEO는 “웨이모의 경우 피닉스에서 매월 1500명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와 배달 사업 구축을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일시적 비용 증가는 중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유튜브, 클라우드, Other Bets 신사업 미래 성장성을 감안 시 중장기 매수 관점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조용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유튜브와 클라우드 매출이 공개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면서 “두 서비스의 높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전사 매출 성장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