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중국 내 클라우드 시장성장 잠재성이 주목받으면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떠오르고 있다. ‘11년차’에 돌입한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그룹 내 여러 사업부문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제 중국도 클라우드다’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현재(2019년 1분기) 중국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47.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 알리바바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그친다.
하지만 매출액이 매년 급증세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은 2012년 5억 위안에서 지난해 247억 위안까지 올라섰다. 기반도 탄탄하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 중국 내 9개 리전을 보유하고 있고 SAP, 세일즈포스, VM웨어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138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권용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침투율은 10%에 그쳐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장악한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됐다. 사업모델은 ▲전자상거래와 물류 서비스 등 ‘코어 커머스’ ▲클라우드 컴퓨팅 ▲미디어 플랫폼 '유큐'와 영화 제작·배급 등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자율주행과 헬스케어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알리바바 코어커머스 부분은 전체 매출에서 8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타오바오’와 물류 담당 ‘차이니아오’ 등이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이 2018년 기준 53.3%로 이중 티몰은 중국 B2C 전자상거래에서 지난해 1분기 기준 점유율 61.8%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탄력적 컴퓨팅,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보안, 관리,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7.8%에 그치지만, 매분기 60% 이상 급성장해 현재(2019년 3월 기준) 140만 유료 고객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압사라’·고성능 반도체 기반 시너지 ‘극대화’…선순환 구조 구축 완료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자체적인 운영체제와 고성능 반도체를 개발·생산한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운영체제 ‘압사라(Apsara)’는 CPU 1만개, 클릭 100억회 이상에 대응하며 그룹의 40여개 비즈니스에 적용되고 있다.
또 알리바바는 2017년부터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결과 독자적인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 기간 970PB(페타바이트. 1PB=104.8만GB) 데이터를, 특히 피크타임에는 초당 54.4만건 주문량을 처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가 탄탄한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으로 커머스, 물류 등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타오바오, 티몰, 알리페이 등에서 축적되는 고객 검색 및 구매 데이터, 다양한 소비자 패턴을 분석해 타겟팅 광고를 고도화시킬 수 있어서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물류 효율 개선도 주목된다. 지난해 광군제 기간 차이니아오가 처리한 택배 물량 13억건 중 12억건은 스마트 물류 엔진으로 처리했다. 국가 간 입고 효율은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권용구 연구원은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컴퓨팅과의 시너지를 통해 광고 클릭율과 구매전환율을 상승, 알리바바 커머스 플랫폼 GMV(Gross Merchandise Volume)가 늘고 광고단가를 인상시키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커머스, 광고, 물류 등 사업부가 성장하고 여기서 생성된 데이터가 다시 인프라 강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