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이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고 그 결과 자산가치가 더욱 하락하는 대차대조표 불황에 접어들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향후 전망과 영향권에 들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NH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QE) 배경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대차대조표 불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정부가 재정을 늘리려면 연준이 양적 완화로 지원해야 하며 이 경우 연준의 보유 자산은 4조3000억 달러인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3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도 정체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로나19로 통신주들이 경기 방어주 기능을 상실했으며 주가 반등 시점은 사실상 코로나19의 종식과 연동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를 7만1천원에서 6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실적 부진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까지 코로나19가 영향을 주더라도 3분기 스마트폰 수요는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와 장기 격리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작은 사치 성격의 소비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며 코로나19에도 올해 서버 수요에 따른 자기자본순이익률(ROE) 개선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대조표 불황이란 자산가치 하락이 가계와 기업의 부채 비율을 높이고 이에 가계와 기업이 부채를 줄이려 소비와 투자를 줄이면 자산가치가 더 하락하는 악순환”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중앙은행과 정부가 늦게 개입하거나 소극적으로 개입하면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이나 1990년대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이번 무제한 양적 완화 방침으로 향후 연준의 자산이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면서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5%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GDP 대비 정부지출 비율은 30%로 극단적으로 2차 세계대전 수준을 고려하면 미국 재정적자는 현재의 1조 달러보다 6배가량 높은 6조 달러까지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 1월 국내 5G 순증 가입자 수는 29만명으로 지난해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월에는 이보다 순증 가입자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가입자당 매출액(ARPU)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봤던 기존 가정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도 286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5%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각각 3.4%, 12.6% 줄어든 57조8000억원과 6조3000억원을 보일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실적 개선에도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등 완제품 사업부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올해 스마트폰과 TV 수요 시장 성장률은 각각 지난해보다 3.9%, 4.6% 감소할 것”이라면서 “서버 수요 증가에도 완제품과 모바일 반도체의 수요 감소를 고려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보다 각각 5.6%, 14.3% 줄어든 246조원과 37조원으로 변경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