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의 장기화 가능성과 국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메디톡스[086900]의 목표주가를 내렸고,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 관심을 끌었다.
25일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소비 충격, 국제유가 급락, 신흥국 통화 약세의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요 업체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005380](17만원→11만원), 기아차[000270](5만7000원→4만원), 현대모비스[012330](30만원→23만원), 한온시스템[018880](1만5000원→1만3000원), 만도[204320](3만8000원→2만3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메디톡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47만원에서 31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는 주가가 소송 관련 노이즈에 취약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장기 투자 목적으로 들어온 외국계 자금 중 일부가 이탈하고 있고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아도 워낙 거래량이 적어서 주가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경기 둔화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종전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조정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나친 매도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19 국면이 마무리된 후 모바일 수요까지 정상화한다면 이 회사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산업의 양적 성장 시대는 저물고 있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세계적 수요 둔화와 업황 부진이 길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지난해 외국인 지분율이 평균 45.6%로 ‘제약·바이오 섹터 내 삼성전자’라고 불릴 만큼 외국인 비중이 큰 기업”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면서 메디톡스도 그동안 버틴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판단했다.
선 연구원은 “중국 소비 부진으로 중국 톡신 관세청 통관 데이터가 1월과 2월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89% 감소한데 이어 3월도 20일 기준 52% 감소하는 등 1분기 수출 부진은 자명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6조800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05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도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고 특히 2분기 서버 D램 가격은 20∼30%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우려 속에 화상회의, 전자상거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버 관련 투자가 앞당겨지고 있고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줄더라도 제품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모바일 D램 가격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2분기 D램 평균 판매 가격은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