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LG생활건강[051900]에 대한 증권사들의 반응이 뜨겁다.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 이유에 쏠리고 있다.
22일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채널 내 판매 면적 신규 공급, 내외국인 여행 수요의 견조한 증가에 힘입어 향후 3년간 평균 판매액 성장률이 32%가량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등에 비해 LG생활건강이 훨씬 높은 성장 여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종전 8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료 부문과 생활용품 부문은 시장 침체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여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부분을 해소해줬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하나대투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렸다. 또 대신증권은 종전 88만원에서 105만원으로, 동부증권은 종전 10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종전 96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주가를 96만원으로 유지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해외 사업은 전년보다 매출이 줄었고 일본 사업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은데 기인한다. LG생활건강은 전날,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늘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특히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1090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었다. 음료·생활용품 부문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음료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172억원, 생활용품 부문은 지난해보다 16.2% 늘어난 5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대표 브랜드인 ‘후’의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면세점 매출도 늘었다면서 면세 채널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화장품 대표 브랜드 ‘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중국을 제외한 해외 사업이 다소 저조한 점은 한계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2분기 이후 높은 실적 모멘텀에도 면세점과 방판 채널, ‘후’ 브랜드에 편중된 실적 구조는 중장기적 실적 가시성을 떨어뜨리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