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지난 4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2조6664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해지 규모는 무려 5조5578원에 이른다. 당시 코스피는 한창 상승 랠리를 펼치던 상황.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4월이 고점 아니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나마 뒤늦게 가입에 나선 투자자들로 2조8915억원이 새로 들어와 순유출액이 환매액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4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액은 2013년 9월 3조239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로 261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올해 1∼4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액 4조3623억원 중에서 절반 이상이 4월 한 달 새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4월에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몰린 이유에 대해 코스피지수가 장중 2189.54까지 치솟는 등 고공 행진을 벌이자 많은 펀드 투자자가 고점으로 인식하고 그동안 낸 이익을 실현하기로 결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처럼 지난달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증시에도 큰 부담을 줬다는 지적이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488억원어치를 순매수함으로써 펀드 환매 물량을 소화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이탈 물량이 2조6000억원대에 달했다. 이것이 주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5월에도 이 같은 현상이 유지될지 여부다. 코스피가 조정 국면을 들어간 최근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행렬은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지수에 부담을 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강도가 다소 약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일정 수준에 정체를 보이면 환매가 점차 잦아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이달 들어 4일과 6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1750억원과 52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강도는 다소 약해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최근 5거래일 기간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보면 하루 2000억원 이상의 대량 순유출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