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주가 오름세의 발목을 잡아온 투신권의 매도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한동안 조정을 받던 코스피 지수가 2140선을 다시 넘어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진 만큼 그 관심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의 하루 평균 순매도액은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354억원이다. 반면 지난 4월 중 투신권의 하루 평균 순매도액 규모가 1352억원이다. 이를 비춰볼 때 매도 강도는 크게 약해진 셈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일별로 봤을 때 투신권이 지난 13∼15일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는 점이다. 투신권의 순매수는 지난 2월 25일 이후 거의 석달 만의 일인 탓이다.
사실 투신권은 연초부터 3조5132억원어치를 누적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승을 억눌러왔다. 기관투자자 전체 순매도액 5조1155억원 가운데 투신권 비중은 68.7%에 달했다. 기관의 다른 한 축인 연기금은 같은 기간 967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하순부터 이어지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 탄력 둔화는 투신권의 매도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근 투신권의 매도 강도가 약해진 만큼 투신권이 관심을 둘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투신권의 매도세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21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5조342억원이 순유출됐다. 특히 4월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오를 때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펀드 환매가 몰렸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1월에는 2838억원 순유출을, 2월에는 2073억원 순유입을 각각 나타냈다. 이어 3월과 4월에는 각각 1조6194억원, 2조6664억원 순유출됐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5월 들어 순유출 규모가 점차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부터 21일까지 순유출액은 6718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5월 전체 순유출 규모도 3월이나 4월보다 훨씬 작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