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25.50%에서 26.09%로 0.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결정 발표 이후 이틀 새 1조5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한 삼성그룹 계열사 17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330조6693억400만원이다. 이는 지난 22일 329조11억8300만원보다 1조5691억2100만원(0.48%)이 늘어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290조4921억900만원에서 1267조4316억1400만원으로 1.79%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에 대해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코스피가 뒷걸음질을 한 가운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정 소식에 해당 회사의 주가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일부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지분 이동이 발생할 때마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 26일 장 시작 전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 발표 당일 상한가로 치솟는 등 관련 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가의 지분이 높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의 핵심 지분을 많이 가진 삼성물산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합병법인의 지주회사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현재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 계열사의 주가가 이처럼 동반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의 순위도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실제 제일모직은 22일 16만3500원에서 27일 19만500원으로 주가가 16.51% 오르며 아모레퍼시픽과 현대모비스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8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2거래일 만에 22조725억원에서 25조7175억원으로 3조6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삼성물산도 주가가 18.81% 뛰면서 31위에서 25위로 6계단 상승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8조6388억4200만원에서 10조2635억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SDS도 이틀 새 주가가 13.58% 오르며 시가총액 비중 12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또 호텔신라는 63위에서 58위로, 삼성SDI는 35위에서 31위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