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증권주와 항공주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중립’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의견에 눈길을 두면서 그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는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와 관계없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달에는 금통위 회의를 시작으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15일), 인터넷은행 도입방안 발표(17일), 금융위 산하 금융개혁회의 1차 결과 발표, 기획재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등 다수의 금융 규제·통화정책 변수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선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증권사의 거래 실적에 유리하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주 중에서 삼성증권[016360](목표주가 7만1000원), 키움증권[039490](8만4000원), NH투자증권(2만원) 순으로 매수 선호 의견을 내놨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양호했지만 큰 틀에서는 실적 변동 주기의 고점이라는 진단은 변함없다”며 “주가 급등 이후에는 약해지는 모멘텀과 변동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마지막일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고 이미 국고채 1년물은 말할 것도 없고, 3년 물마저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면서 “금통위 직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여파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이후 시장금리의 단기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며 “‘기준금리 하락=시장금리 하락=증권사 거래 실적 개선=주가상승’으로 형성된 도식 관계는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는 성립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KB투자증권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러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와 중단거리 여객 업황 둔화를 이유로 꼽았다.
KB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경우 기존 5만6000원에서 5만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1만1000원에서 8000원으로 각각 내리는 한편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KB투자증권은 "최근 메르스 사태에 따른 눈앞의 수요 위축도 문제지만 그동안 호황을 보였던 단거리 여객과 화물의 업황이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인식이 항공주 주가를 누르고 있다며 장거리 여객의 치열한 경쟁상황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점차 치열해지는 업황을 반영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지만 현재 주가에선 2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메르스 여파의 추이와 항공 업황의 펀더멘털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하게 항공주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업황 둔화 우려는 국내 양대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태도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동안 시장점유율을 상실했던 국내 양대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승객수를 늘려가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메르스 문제로 인해 항공주 주가가 단기간 내 수직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국내 항공업계가 메르스로부터 받는 충격이 사스 발생 당시의 충격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