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삼성중공업[010140]의 주가가 탄력을 받은 모습을 보이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가의 이날 종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3.20% 오른 1만93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는 2250원 올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중공업 우선주다. 최근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9만88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2만원대에 불과하던 삼성중공우는 1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중공업 주가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로 잇따른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꼽고 있다. 최근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이 회사의 주가를 끌어내리던 유가 하락 기조에 따른 해양 매출 부진 우려가 줄어들고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쉘사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5조272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40.9%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날에도 노르웨이 스타토일 사부터 해상플랫폼 2기를 1조1786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경제성이 없어지거나 비용 재검토를 위해 발주가 보류됐던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재개될 것이란 측면에서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이 해양설비의 업황 침체로 이어져 삼성중공업 주가가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선별적인 발주 재개 움직임 속에 수주와 매출 성장 스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삼성중공업의 주가가 과거 10년간 최하단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를 밑돈다는 점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들린다. 반면 이 회사의 주가 급등이 수주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보기에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철저히 수급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며 “단기간에 3배가량 오른 셈인데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의한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