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5선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이 선출됐다. 함께 팀을 이룬 3선 김재원 의원도 정책위의장에 선출돼 얽히고설킨 20대 막바지 국회를 이끌어갈 제1야당 원내지도부가 재편됐다.
자유한국당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서 심재철‧김재원 조를 새 원내지도부로 선출했다. 투표에는 심재철‧김재원 조, 강석호‧이장우 조, 김선동 김종석 조, 유기준‧박성중 조가 각각팀을 이뤄 출마했다.
심재철‧김재원 조는 1차 투표에서 3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에 실패해 똑같이 28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강석호‧이장우 조, 김선동 김종석 조와 결선투표를 치렀다.
결선에도 2위 그룹들은 1차보다 1표가 뒤진 27표를 똑같이 나눠 가졌고 총 52표를 받은 심재철‧김재원 조는 1차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해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심 의원은 20대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으며, 김 의원은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대표적인 당내 친박 인사다.
당초 황교안 대표와 가까운 친황체제인 김선동‧김종석 조가 복병으로 거론됐지만 막상 당내 표심에서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새 원내대표에 문재인정부 및 대여 투쟁에 강한 목소리를 낸 심 의원이 선출되면서 한국당의 대여 투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 상황에서 강력한 이미지를 이어가기보다 협상 여지가 있다면 언제든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새 원내 지도부의 모습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이는 심 의원이 원내대표 당선 후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곧바로 참석했다는 점에 기인한 분석으로 보여 진다. 때문에 향후 정국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는 목소리다.
한편, 심 의원은 당선 인사말에서 “앞으로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선거법, 예산안을 놓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 여당 원내대표,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오늘 당장 예산안을 추진하려는 것을 스톱하라”고 말했다.
특히 “4+1은 안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의원도 신임 정책위의장 선출 후 “지금까지 여당에서 저질러온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며 “오늘부터 협상에 다시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