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카드 수수료 체계가 대기업의 저항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삼성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대형카드사들은 대형마트, 항공사, 병원의 집단 반발에 수수료 협상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여전법 개정으로 200만개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내려갔다.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일부 업종에서는 99%를 넘는 가맹점이 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봤다.
하지만 연매출 1000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기존 1% 중반 대에서 2% 초반 대까지 올라 법 개정을 이유로 갑작스레 수수료를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 불황으로 수익이 급감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폭 인상된 수수료까지 떠안으면 경영 압박이 심해진다며 순차적인 인상 또는 수수료율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반발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국내 산업을 주도하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들이 가맹점 해지에 나설 경우 매출 저하 우려에 난처한 상황이다. 또 카드사도 이들 뜻을 반영해 수수료를 올릴 시 법규 위반으로 영업 정지까지 당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다.
만일 이들 대기업이 카드 수수료 인상을 계속 거부할 경우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새로운 카드 수수료 체계가 와해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수수료 합의가 안된 대형마트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클럽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병원은 서울대병원 통신사는 SKT, KT, LT U+ 등이다.
한편 금융 당국은 대기업에 카드 수수료 협상을 조속하게 타결할 것을 촉구하며 대기업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운 카드 수수료 체계가 영세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만큼 대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