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 추세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18일 6% 넘게 폭락하는 등 중국 증시가 다시 크게 흔들린 탓이다. 이처험 중국 증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자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도 극심해지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8일을 기준(17일 종가 반영)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8.68%를 기록했다. 74개 중국 펀드 중 3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단 7개에 불과했다.
지난 6월부터 상하이종합지수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앞서 벌어놓은 수익을 계속 되물리고 있는 형국이다. 다수 투자자들은 펀드를 환매해 차익 실현에 나선 상태다.
중국 본토 주식 펀드에는 지난 1∼4월 계속해서 총 915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하지만 5∼7월에는 각각 756억원, 1592억원, 9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달(1∼18일)에도 39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물론 아직까지는 중국 펀드의 6개월, 1년 수익률은 15%, 63.69%로 양호한 편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6월까지 고공 행진을 이어간 덕분이다.
펀드별로 1년 수익률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가 106.58%로 가장 높았다. ‘삼성CHINA본토포커스자 2[주식]_A’(95.00%),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자UH-1(주식)C/A’(84.01%), ‘동양차이나본토주식자UH(주식)ClassA’(83.32%),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자(UH)[주식]클래스A’(79.57%)의 수익률도 선두권에 들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게다가 금융투자업계에선 중국 증시의 향후 방향성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추가 하락에 대비, 새로 매수에 나서지 말고 보유 중인 펀드도 환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일각에선 이미 중국 증시가 많이 빠졌다면서 분할 매수에 나설 때라는 조언이 들린다.
그러면 전문가들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순환적인 경기 회복보다는 구조적 경기 둔화 압력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연말로 갈수록 커지는 경기 둔화, 자본 유출, 금리 상승 등 변수들에 대비해 저가 매수보다는 방어적인 전략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현철 NH투자증권 자산배분·글로벌전략부장은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어서 은행주, 내수주 등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