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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전범기업’ 유제품 제조…불매운동 효과 없었나

2013년 ‘물량 밀어내기’ 이후 크고 작은 사건∙사고 끊이지 않아

[KJtimes=장우호 기자]남양유업이 전범기업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이를 GS25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졸속 처리된 위안부 합의 파기로 한국과 일본 양국 간 반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다시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번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밀크 카라멜 우유’다. 이 제품은 모리나가제과가 1913년 출시한 ‘모리나가 밀크 카라멜’의 기술을 제휴한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이 제품의 제조를 맡았고 GS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 GS25에 납품하고 있다.

모리나가제과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서 전범기업으로 확정한 기업이다. 이 기업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 때 전투식량을 생산해 일본군에게 제공한 전력이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강매)’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자사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퍼붓는 사실이 알려져 전 국민적인 지탄과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당시 남양유업은 김웅 당시 대표이사를 포함한 본부장급 이상 임원 10명이 대국민사과에 나섰으나 “본사는 알지 못했다”는 태도로 일관해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기업 이미지 회복에 공을 들이던 남양유업은 2014년 홍원식 회장의 수십억원대 세금 탈루와 김웅 대표의 수억원대 횡령 의혹이 동시에 터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유통사인 GS25보다 제조사인 남양유업에 비판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불매운동을 의식한 남양유업은 올해 들어 자사 제품에서 기업명과 로고를 감추는 모양새다. 올해 초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남양유업’ 대신 ‘1964빌딩’이라는 간판을 내세웠다. 남양유업이 생산하는 ‘프렌치카페’는 회사 로고를 빨대로 교묘하게 가려 남양유업 제품임을 모르게 했다.

올해 8월에는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일감 몰아주기가 터졌다. 경찰은 2011년 5월부터 2015년 말까지 남양유업 회원 정보 중 ID, 이름, 이메일,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등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홍원식 회장의 동생 홍우식 대표와 그의 딸 홍서현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회사 ‘서울광고’에 일감을 몰아준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광고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체 매출 451억6800만원 가운데 99%에 달하는 450여억원을 남양유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올렸다. 홍우식 대표 부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회사의 수익 대부분을 배당을 통해 가져가 총 130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이처럼 잦은 논란이 일자 소비자들은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입장이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불매운동 기업 리스트’가 돌아다니고 있고, 여기에 남양유업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기업이 됐다. 전범기업 제품 제조사실이 이 같은 여론에 어떤 작용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본지>는 남양유업과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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