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안 덩컨 미국 교육장관이 한국의 교육열을 잇따라 극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의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꼽히는 인물이 한국 교육을 배우겠다며 직접 학교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41세의 젊은 정치인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지사. 우리 교육제도의 강점을 살펴보고자 지난 3일 입국한 하시모토 지사는 서울과학고, 대원외고, 중곡초등학교 등을 방문하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면담했다.
하시모토 지사는 "교육에 대한 한국의 강한 열정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학교들을 돌아보면서 충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움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철저히 한국의 교육제도를 ‘공부’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방한 일정 내내 이쿠노 데루코 오사카 교육위원회 위원장, 나카니시 마사토 교육장 등 교육전문가들을 데리고 다녔다.
하시모토 지사는 "일본에는 한국과 같은 엘리트 교육이 없고 한국 외고생 정도의 어학 실력을 갖춘 학생은 대학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교육에 대한 열정, 자유로운 커리큘럼, 글로벌 인재육성이라는 목표가 한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이주호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하시모토 지사는 한국 교육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본은 과거 전쟁을 일으킨 경험 때문에 교육이 정치에 개입할 여지가 없고 한국처럼 교육을 국가 발전 전략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아니다"면서 "교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열정과 추진력을 오사카 교육에도 많이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지사는 이날 오후 특성화고교인 선린인터넷고, 서울 일본인학교 등을 추가로 둘러본 뒤 밤늦게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탤런트 겸 변호사 출신으로 2008년 2월 30대 후반의 나이에 지사로 취임해 화제를 모은 하시모토 지사는 최근 일본 조총련계 학교에 대한 학비지원 논란과 관련해 "북한은 폭력단과 같은 불법단체"라고 비난하는 발언을 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