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LIG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부채비율이 높은 재벌그룹 5곳을 분석한 결과 동부그룹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리포트는 비금융 계열사들의 차입금 확대가 재무구조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차입금 중 1년 이내 만기 도래액 비중은 59.3%인 3조56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중은 59.1%를 차지한다며 특히 동부제철(016380)과 동부건설(005960)의 사채 1년래 도래액은 각각 5828억원, 43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시장성 차입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동양과 비슷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동부그룹은 가장 위험하다고 보는 근거가 무엇인지, 동부의 차입구조가 왜 동양과 유사한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없다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동부그룹은 종합금융, 철강·신소재, 종합전자, 농업·바이오, 발전·에너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매우 다양하고, 성장업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고위험 계열사로 지목하고 있는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등도 현재 유동성 확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최근 유동성 위기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차입구조가 동부그룹과 동양은 그 성격이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막연히 동양과 비슷하다고 단정한 것은 증권사 분석 보고서의 기본에서 크게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용도와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에는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동부그룹은 차입금의 3분의 2가 은행 등 제도권 금융으로 회사채는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기업어음(CP)은 거의 없어 시장성 차입금의 비중이 높지 않다고 해명했다.
동부그룹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내년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가 약 6800억원이지만 현재 보유현금(1200억원)과 지속적인 현금 창출능력(연간 EBITDA 2천400억원), 당진 부두 지분매각(3000억원) 등으로 회사채 신속인수제 활용 등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
동부건설도 내년 말까지 도래하는 회사채가 2770억원이어서 동자동 오피스빌딩 매각(2800억원), 동부익스프레스 매각(1700억원) 대금만으로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금 규모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선제적인 재무구조개선 계획에 따라 지분 매각, 자산 유동화 등 다양한 재무적 노력을 하고 있다” 며 “이런 노력에 따라 차입금 규모를 대폭 낮추고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 전했다.
이어 “그룹 지배구조가 순환출자 형태가 아니어서 계열회사들 간에 순환출자 고리도 형성되어 있지 않아 특정 계열사에 리스크가 타 계열사나 그룹 차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없다” 고 위기설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