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최태우 기자] 내년 1월쯤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가 업계 인사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슬슬 달아오르고 있다.
3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리는 금투협 회장은 그동안 회원사들의 순수한 투표로 선출돼 ‘관피아’보다는 업계의 경험이 많은 CEO 출신 인사들이 선임돼 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이 금투협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사장은 "금융인으로서 '금융과 더불어 세상을 꿈꾸게 한다'는 비전을 전 금융투자업권의 지혜와 역량을 통합해 실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에 앞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금투협 회장 출마를 밝힌 후보는 5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증권 사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한 황영기 전 회장은 자신의 경륜을 업계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전 회장은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자신의 다양한 경력을 업계 발전에 활용해 금투업 저변 확대와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메리츠증권 사장, 대우증권 사장 등을 지낸 김기범 전 사장도 금투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발전시키려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소통과 경쟁력을 피력했다.
증권업협회부회장을 지낸 유정준 전 한양증권 대표이사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회원사들이 단합해 시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하며 자신이 그 역할을 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최방길 전 사장은 "금투협 출범 이후 운용사 출신 회장은 없었다"며 "금융지주사 설립 과정에 통합을 추진한 경력이 있어 소통과 추진에는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투협의 회원사는 증권과 자산운용, 선물 등을 합쳐 307곳이며 이 가운데 167개 회원사만 선거권을 가진 정회원이다.
투표권은 전체의 40% 회원사들이 동등하게 행사하고 나머지 6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투협은 다음 달 중순 이사회를 통해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 선출 절차를 결정한 뒤 내달 하순께 공고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