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SC은행은 오는 23∼27일 닷새간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SC은행은 이번 특별퇴직이 지난 10월 노조 측 제안에 따라 노사 협의를 거쳐 시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자는 퇴직일자인 올해 12월 15일 기준으로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다.
SC은행은 특별퇴직 신청 자격을 획득한 직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권에 따르면 전체 직원인 5천600여명의 약 45%에 이르는 2천500여명이 신청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가운데 몇 명이 특별퇴직을 신청하느냐에 따라 실제 감축 규모는 달라지게 된다.
SC은행은 특별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근속기간에 따라 32∼60개월치 월 고정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주기로 했다.
또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최대 2명까지 1인당 1천만원의 학자금을 주고, 재취업·창업 지원금으로 2천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2∼3년 안팎의 급여분에 해당하는 퇴직금을 지급하는 금융권의 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한' 조건으로 평가받는다.
IMF사태 때 어려움을 겪은 제일은행을 2005년 SC그룹이 인수해 설립된 한국 SC은행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특별퇴직 형식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해 왔다.
2013년 말 45세 이상,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시행해 200여 명을 감축했고, 2011년에는 특별 명예퇴직에 800여 명이 신청했다.
SC은행의 이번 특별퇴직은 SC그룹의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달 초 SC그룹은 2018년까지 직원 1만5천명을 감축하겠다는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은 "노사 합의로 진행되는 특별퇴직은 어려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인 영업 우선 조직이 되고자 하는 배경을 담고 있다"며 "한국SC은행은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라는 비전 아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등 핵심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