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삼성전자 제품 판매량이 줄며 보기 드문 부진을 보인 반면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한 결과다.
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7750만대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SA는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7.7%에 그쳐, 최근 6년 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2017회계연도 1분기(2016년 10∼12월)에 78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점유율 17.8%로 삼성전자를 앞섰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뒤진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0.1%의 점유율을 보이며 애플의 12.1%를 완벽하게 따돌리는 듯했다.
SA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부진이 동유럽, 아프리카·중동,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브랜드 파워 약화, 화웨이, 오포, 비보 같은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 등 두 가지 요인이 삼성전자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SA는 삼성전자에 "갤럭시S8 안전성을 100% 보장하고,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에게 충분한 혜택을 제공하고, 폴더블폰 같은 차세대 기기의 발전을 이끌고, 풀디스플레이 디자인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