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소속 직원의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소식이 알려지자 재계에서는 삼성家 재산 분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게 퍼지고 있다.
삼성 직원의 이 회장 미행이 이맹희씨의 재산분할 상속 소송 발발 직후부터 시작됐다는 이유에서다.
◆차량까지 바꿔가며 교묘한 ‘미행’
CJ그룹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 김모 차장이 이 회장의 차를 미행한 것은 지난 16일쯤부터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이재현 회장 운전기사가 ‘이상한 낌새’를 처음 인지한 것.
이후 17일 이 운전기사는 비서실에 보고했으며 이후 그룹에서는 확인 활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 20일에는 이 회장 자택 인근 폐쇄회로(CCTV) 등 확인해 수상한 차량들이 대기 및 배회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오후 1시경 이재현 회장 차량은 자택 출발해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500번지 CJ빌딩으로 이동하자 미행 차량 2대 따라왔다. 이후 인근에 위치한 STX 건물 뒤편의 노상에 주차하고 대기했다.
5시40분 경에는 이 회장 차량이 약속장소인 소공동 롯데호텔로 운행하자, 위 두 차량 다시 따라 붙었고 이 회장 운전기사 미행 사실 인지하고 같은 자리 맴돌자 미행차량 각각 CJ 인재원 건너편 노상과 이 회장 자택 주변으로 이동해 잠복했다.
사건 당일인 지난 21일, 장충동 인근에서 CJ 측은 유력 용의차량인 검정색 차량 예의주시하기 시작했으며 주위에 미행의심 차량 여러 대 함께 발견했다.
또한 이날 4시경에는 미행자가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오피러스에서 그렌저로 교체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문제 차량은 서울 장충동의 이회장 자택 인근 맴돌다 대기했다.
이날 저녁 7시 30분경에 이 회장 차량은 출타했고 CJ는 미행차량 따라붙는 것 보고 추적해 검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CJ 직원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무릎이 차량에 치였다.
◆재산분할소송과 연관 있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CJ그룹과 삼성그룹 간의 재산분할 소송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행이 시작된 시점이 공교롭게도 이맹희씨가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정식으로 소송을 재기한 직후여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이재현 회장이 사실상 이번 소송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다른 형제들이 이번 소송에 함께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소송이 중요한 이유는 삼성 입장에서 논란이 되는 재산이 선대 창업주 재산이라고 쉽게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사안에 대해 그룹 차원에 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그룹 관계자는 “CJ 측에서 삼성물산 직원이 미행했다고 주장한 만큼 해당 계열사에서 대응하고 그룹 차원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CJ측이 이번 사건을 정식으로 고발에게 한 만큼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 관계자는 “문제를 일으킨 직원이 삼성물산 직원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나머지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아 일단 모든 정황을 파악하고나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Jtimes=심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