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미국이 일본에 농산물 조기개방을 요구하며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무역협상 실무 협의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로 농산물의 대일본 수출이 불리하게 됐다는 점을 제기하며 TPP 수준 이상으로 관세를 인하하는 등 시장 개방을 조기에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TPP 수준의 관세 인하에 응하려면 미국이 자동차를 포함한 공업 제품의 관세를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난색을 표했고, 양국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유제품 등을 중요 품목으로 내세우며 일본에 관세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작년 연말 발효한 TPP를 통해 38.5%였던 소고기 관세를 TPP 가맹국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낮추고 있다. 일본은 향후 16년새 관세를 9%까지 낮출 계획임에 따라 미국이 TPP 가맹국인 호주나 캐나다 등에 일본 시장을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협의에서는 미국 측이 주장하는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나 수출 수량 규제 등이 다뤄지지 않았다.
미·일은 지난 4월부터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생상이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각료급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