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쿵쉬안유(孔鉉佑) 주일 중국대사가 북·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쿵 대사는 이 신문과의 첫 단독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하고자 하는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며 "중국으로서는 가능한 한 협력과 지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21일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28~29일에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베 총리와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쿵 대사가 부임 이전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지낸 점을 근거로 납치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중일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그간 북·일 정상회담 전제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내세웠던 아베 총리는 지난달 초부터 '조건 없는 만남'으로 태도로 바꿨지만 북한은 싸늘한 반응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발언을 통해 "우리 국가에 대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하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껍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내에서는 아베 총리의 전제 조건 없는 정상간 만남을 북한이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평가,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선 아베 정부가 고수하는 적대 정책을 먼저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쿵 대사는 G20 오사카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중·일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북한) 방문에서 북일문제를 언급할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27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시 주석과 아베 총리 간 중일 정상회담에서 화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쿵 대사는 미국을 겨냥한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다자간 무역체제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며 "일본이 G20 의장국으로서 각국과 함께 다자주의를 지키고 열린 세계경제를 실현하는 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창끝을 중국으로 돌려 무역 마찰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 유해할 뿐 아니라 일본이나 지역, 세계 전체적으로도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쿵 대사는 또 "무역협정은 평등하고 합리적으로 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중국의 핵심적 이익에 관련된 중대한 원칙에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한 합의 전제는 미국이 중국에 물리는 모든 제재관세를 철폐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협정 내용의 균형을 확보해 양측의 공통이익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쿵 대사는 향후 중·일 관계에 대해선 "양국 공통의 이익은 나날이 폭이 넓어져 협조·협력 강화의 중요성이 현저히 커졌다"며 "기술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관계를 발전시킬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조선족 출신으로 주일본 공사를 지내는 등 10년 이상의 일본 근무경력을 쌓은 쿵 대사는 지난달 30일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