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국내 안마의자 업계가 공유경제에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고 있다. 소비자들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가격대로 쉽게 구매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 렌탈을 넘은 공유를 통해 대중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에 있는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초부터 김포공항 SKY31 푸드코트에 안마의자를 활용한 휴식공간 ‘바디프랜드 라운지’를 조성해 공유 안마의자 서비스에 나섰다.
바디프랜드 라운지는 공유경제 개념을 안마의자에 접목, 부피가 큰 안마의자를 가정에 두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마사지로 휴식하도록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포공항 라운지에는 안마의자 ‘아제라 팝’ 4대가 설치, 카드로 결제만 하면 간편하게 제품을 이용하도록 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원할 때 어디에서나 마사지를 하도록 공유 안마의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공유경제와 헬스케어의 만남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놀고 있는 매장공간에서 수익 창출한다?
앞서 휴테크산업 역시 영업장을 중심으로 공유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휴테크산업은 수익형 안마의자 공용서비스 ‘휴페이’를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영업 매장 내 빈 공간을 활용해 고객이 안마의자를 사용하는 시간만큼 수익을 얻는 형태다.
각 사업장 특성에 맞춰 결제방식이나 결제 단말기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휴테크산업은 서비스 실시 첫해 골프존드라이빙레인지(GDR) 아카데미 직영점에 안마기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휴테크산업 관계자는 “휴페이는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큰 사업주들에게 놀고 있는 매장 공간을 200%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라며 “안마의자도 ‘플랫폼’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높은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 10년새 4배이상 '쑥', 고가란 걸림돌에 여전히 낮은 보급률
안마의자 업계가 공유경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고가라는 부담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07년 200억원대에서 10년 새 4배 이상 커졌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안마의자가 대중화됐지만 여전히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고객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제품 한 개당 수백만원대에 이르는 높은 가격대로 시장 저변 확대가 멈춘 상황이란 얘기다.
때문에 국내안마의자 업체들은 한때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통해 일시적인 가격할인 공세에 나섰기도 했다. 하지만 각사들은 업계 간 경쟁만 부추긴 채 승자 없는 출혈전쟁을 치러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마의자업계는 공유경제 실현으로 ‘안마의자가 휴식을 제공한다’는 이미지로 내수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과거의 성장곡선을 유지하겠다는 노림수가 깔린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과거 10년 새 급속한 성장세를 이뤘지만 여전히 보급률이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공유경제를 통해 안마기기도 공유한다는 공유안마의자 플랫폼을 잘 형성한다면 내수시장을 확대하는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