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가 공유 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중국인=바이러스’란 인식이 번지면서 아시아계 인종차별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공유경제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일 손흥민(토트넘)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잔기침을 하자 신종코로나와 연관된 조롱 섞인 글들이 SNS에 다수 게재됐다. 지난 1월31일에는 독일 베를린 북부 모아비트 지역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던 20대 중국 여성이 여성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프랑스에서는 아시아계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중국인 이민자가 많은 호주에서는 공포심을 높이는 거짓 정보들이 번지는 중이다.
◆‘아시아계 인종 차별 확산에 승차 거부에 소비자 심리 위축 현상까지
문제는 이 같은 인종차별이 차량공유 시장에서 아시아계 승객 기피현상으로 퍼진다는 점이다. 최근 CNBC에 따르면 우버와 리프트 등 공유 운전자들이 아시아계 승객들을 차별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아시아계 승객 호출 및 탑승을 거부하거나 꺼리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승객이 아시아계 외모를 가졌을 경우 ‘중국인’으로 간주, 무조건 승차를 거부하는 일마저 발생한다고 CNBC는 전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번째 감염 확진자가 지난 1월24일까지 개인 렌트카를 이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량 공유’에 대한 심리적 위축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산에 사는 대학생 박정민(22·가명)씨는 “서울이나 지방으로 볼일이 있어 갈 경우 카셰어링을 이용하곤 했는데 앞서 누가 사용했을 지 모를 차를 이어 사용하는 게 불안해 졌다”며 “당분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차·소독·마스크 등 예방·방역에 총력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량공유 기업들은 저마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다’는 ▲차량 정기 세차 후 소독제 2차 세차 ▲차량 내 손 소독 티슈 비치 ▲드라이버 운행 전 손 세정 의무화 ▲드라이버 발열 여부 체크 등을 내용으로 한 대책을 내놨다.
쏘카도 모든 차량의 정기 세차 및 소독 ▲정기 세차 이후 추가 멸균 작업 진행 ▲차고지내 손 세정제 비치 등을 1월 31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공유킥보드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스윙’은 전동 킥보드를 매일 세차한 뒤 소독제를 활용해 2차례 기기 소독을 실시키로 했고 ‘킥고잉’은 서비스 이용 시간 중에도 수시로 킥보드를 수거해 소독을 진행한다.
글로벌 공유숙박업체인 ‘에어비앤비’는 본사 차원에서 우한 폐렴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에어비앤비는 2월8일까지 우한이 속한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 혹은 해당 지역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호스트들이 수수료 없이 예약을 취소키로 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내 차량공유 기업들도 예방과 방역에 적극적이다. ‘디디추싱’은 우한 디디추싱 택시 운전자에게 마스크와 소독액을 발급했고 매일 반드시 차내 소독, 창문 환기 등 예방 조치를 취했다.
일각에서는 신종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공유 시장 자체가 경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사용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데 더해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우버는 트위터를 통한 공개 성명에서 멕시코 운전기사 2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한 승객을 태워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멕시코 이용자 240명 계정을 정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