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전통적 IT 기업들이 판매자에서 벗어나 구독 사업자로 기업 체질을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이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는 구독모델로 변화를 추구한 뒤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구독경제’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구독경제 사업모델의 뉴트로 열풍’ 보고서를 통해 구독 사업 모델이 성공하려면 ▲소비자가 구독 상품에 대한 구독료만큼의 가치를 느껴야 하고 ▲구독 사업자가 고객 만족에 투자한 금액 이상의 구독료 수입을 얻어야 한다는 등 두 가지 요건이 충족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 두 요건에 충족한 사례들로 MS와 시스코를 꼽았다.
◆새 사령탑 맞은 후 클라우드 기반 구독모델 전환
‘PC혁명의 주역’ MS는 2014년 사티아 나델라 CEO취임 이후 변화를 시도했다. 인도의 마니팔공대 출신으로 온라인 검색엔진 ‘빙’ 업무를 담당한 엔지니어였던 나델라 CEO는 일부 사업부에 부분적으로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소프트웨어 오피스와 클라우드 제품군을 클라우드 기반 구독 모델로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업 사용자는 월구독 형태로 ▲윈도10 ▲기업용 오피스365 ▲스카이프 ▲다이나믹스365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후 MS의 오피스와 애져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다. MS는 지난해 3분기(자체 2020년 1분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31억 달러를 기록한다.
이중 오피스 제품을 포함하는 ‘프로덕티비티&비즈니스(Productivity&Business)’ 부문 매출은 13% 증가했다. 구독 상품인 기업용 ‘오피스365’ 매출이 25%, 소비자용 ‘오피스365’ 구독자수 3560만명(기존 3480만명), ‘다이나믹스365’ 매출 41% 등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애져(Azure)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부문 매출 증가율은 27%에 달했다. 사용량 기반으로 과금하는 클라우드 상품인 애져(Azure) 매출이 59% 성장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더욱이 애저(Azure)는 아마존 웹서비스에 이어 2위로 올라선 상태다.
특히 MS는 게임 분야에서도 구독경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해 6월에는 게임구독 서비스 PC에까지 도입한 ‘게임패스’를 선보인바 있다.
이후 MS의 2019년 3분기(자체 2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3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게임기 엑스박스원 하드웨어 매출이 13% 감소한 반면 게임패스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모델 도입 3년차 시스코, 매출 비중 71%까지 UP
198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보안 분야를 영위하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다. 주력사업군인 네트워크 라우터와 스위치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 60~70%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네트워크 전반의 기술력을 높이는데 집중해온 시스코는 2017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구독 기반 상품을 선보였다. 시스코의 소프트웨어 매출 중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4%에서 현재(2019년 11월, 자체 2020년 1분기) 71%까지 증가했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미래산업팀은 ‘구독경제 사업모델의 뉴트로 열풍’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지적재산권을 영구적으로 넘기는 판매자에서 벗어나 고객의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는 구독 사업자로 탈바꿈하는 추세”라며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면서 주식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