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글로벌 증시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발표와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웃음’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하이투자증권은 연준의 기업어음 매입 조치가 기업부채 리스크를 완화해 금융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이투자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조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다행히 미국 정부가 서둘러 재정 부양책을 준비했으며 의회 승인 과정이 남았지만 일단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은 미국 고용 경기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실업률 상승이 소비 둔화, 기업이익 부진, 크레딧 리스크 확대로 이어져 2차 주가 하락의 방아쇠가 됐다고 언급했다.
현대차증권은 빠른 경기 부양 대응의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가 안정을 찾는 데 필요한 긍정적인 요소지만 이것만으로 완전히 안심하고 주식 매수에 나서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산유국 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가속하는 저유가 국면은 정유사의 투입 원가 하락요인으로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부터 정유·화학 업종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KTB투자증권은 1분기까지는 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평가 손실이 반영되겠지만 이후 2분기부터는 정유사 실적이 급격히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부분 원유를 조달하는 S-Oil[010950](에쓰오일)[010950]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에도 금융시장이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며 “이는 연준의 정책이 핵심 문제인 기업부채 리스크 처리에 미흡했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기업어음 매입은 핵심 리스크 해소에 중점을 둔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킬 공산이 크다”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CP 매입에 나서기로 했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기업들을 위해 지원에 나서기 시작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지표 충격이 시장 변동성을 재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3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2주 후인 4월 초”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사태를 방어하기 위해 8500억달러의 재정부양책을 내놨다”면서 “그러나 의회 통과 및 발효 후에도 이것이 실제로 효과를 보기까지 일정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 경기 둔화는 당장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도 1분기에는 대체로 수요 둔화와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하겠다”며 “하지만 원재료인 나프타(납사) 가격 급락으로 2분기부터 저원가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유럽 등의 부진으로 전방산업 수요가 추가로 둔화할 수 있는 제품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회복 강도가 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