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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甲’ 남양유업, 이번엔 ‘인산염’ 논란

카제인에 이은 인산염 논란에 '눈총'

[kjtimes=장진우 기자] 최근 커피 업계에서는 인산염이 이슈다.

 

'인산염 논란'은 남양유업이 본격적인 커피믹스 시장 공략을 위해 인산염을 뺀 커피믹스를 출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지난해 11월말 '프렌치카페 누보(Nouveau)'를 출시하며 2016년까지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천명했다.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은 동서식품이 83.5%로 앞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시장점유율은 약 10% 정도다.

 

남양유업은 신제품 '누보'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듯 보이나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 혹은 업계의 시각은 그리 곱지않은 상태다.

 

◆ 남양유업 "인산염은 유해하다"

 

인산염은 인과 나트륨, 칼륨 등을 결합한 물질로 보통 식품에서는 산도 조절 등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을 말한다.

 

다시말해 인산염은 가공된 식품을 미각ㆍ시각적으로 좋게하고 보관성도 높이기 위해 첨가되는 물질이다.

 

현재 인산염은 다양한 식품에 적용되고 있다.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커피, 분유, 치즈, 떠먹는 요구르트, 두유, 소시지 등 일상생활에서 즐겨 먹는 다양한 제품에 인산염이 포함돼 있다.

 

남양유업은 인산염을 과잉섭취할 경우 골다공증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산염의 일일 권장 섭취량이 700mg인데 반해 한국인들은 하루 평균 1215mg의 인산염을 섭취해 커피에서 이를 줄이고자 했다는 것이 남양유업 측이 설명이다.

 

또한 과다한 인산염섭취는 칼슘배출을 촉진시켜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과다섭취는 분명 유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영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제품에 남양유업은 인산염을 여전히 첨가하고 있다.

 

특히 분유와 어린이 치즈에 인산염이 포함된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측은 "분유에는 인성분이 법적으로 포함되도록 돼 있다"며 "인 성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칼슘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인데 분유는 인과 칼슘을 적정비율로 같이 섭취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남양유업이 과다섭취 시 유해하다 주장하며 커피에서 뺀 인산염을 영유아와 어린이들의 식품에 첨가한다는 건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는게 그 이유다.

 

마트에서 기자와 만나 취재에 응해준 30대 주부 A씨는 "남양유업의 방식대로라면 '인산염을 뺀 커피'와 마찬가지로 '인산염 첨가 분유', '인산염 첨가 치즈' 이렇게 광고를 해야 맞지 않느냐"며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도 분유에 인산염 첨가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자 "지난번 갑의횡포 논란 이후 남양유업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겼는데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니 참 어의없다"라며 "첨가물은 제품 홍보를 위해 쓰는것이 아닌 국민건강을 위해 사용해야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유는 자체성분에 인을 포함하고 있어 유제품인 치즈에는 별도로 인산염을 추가하지 않고 자체 포함된 성분"이라며 "분유 역시도 인성분이 포함되도록 법으로 정하고 이를 따를 뿐이며 이는 인산염에 따른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커피믹스에서 인산염을 뺀것은 한국인의 1일 평균섭취량 너무 높아 이를 커피에서는 빼고자 했던 것"이라며 "커피에 인산염이 가장 많이 들어있어 이를 천연성분으로 대체하고자 했을 뿐 노이즈마케팅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인산염이 유해하다고?

 

남양유업의 입장과는 반대로 관련 업계 및 학계에서는 인산염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또 일반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화학적용어를 사용해 첨가물에 대한 불신만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식품회사에 근무하는 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제품마다 인산염 허용 기준치가 있어 그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경우도 이전의 카제인나트륨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념에서 인산염은 무해하다는 입장도 있다.

 

Y대의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단순히 인산염이 인체에 유해하다라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현대인의 식습관은 칼슘과 식이섬유는 부족한 반면, 인이나 나트륨, 당 성분은 과잉섭취해 전체적인 영향불균형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인은 적절한 비율의 칼슘과 섭취를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공제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각각의 제품마다 인산염이 첨가돼 인의 섭취량이 높을수 있으나 이와 함께 적절히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음식도 함께 섭취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인산염이 문제가 된다면 최근의 나트륨과 탄수화물 과다섭취 등의 사회적 문제와 같은 맥락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카제인ㆍ인산염 논란에 이어 이번엔 '미네랄 혼합물'

 

인산염 논란으로 도마위에 오른 남양유업은 앞서 카제인나트륨 때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10년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커피믹스에 첨가되는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좋지 않아 이 대신 무지방 우유를 첨가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인 바 있다.

 

남양유업의 카제인나트륨 홍보는 그 당시에도 세간의 이목을 끌며 단숨에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무지방 우유의 80%는 카제인나트륨으로 구성돼 있고, 한국식품안전연구원에서도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무해하다 밝힌 바 있지만 이미 논란은 지나간 뒤였다.

 

특히 남양유업의 카제인나트륨 광고는 경쟁업체가 식품의약안전처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100일만에 광고가 중단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카제인 논란으로 재미를 본 것을 이번엔 인산염으로 바꿔 '재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산염 논란이 시들시들 해지기도 전에 이번엔 '미네랄 혼합물'이라는 정체성 모호한 성분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양유업 측에 '미네랄 혼합물'에 대해 문의한 결과, 회사측은 "미네랄 혼합물은 자사에서 연구개발한 것으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성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무엇이 들어갔는지 소비자는 알 수가 없다. '식품위생법 6조에는 식약처에서 승인하지 않은 물질은 식품에 넣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남양유업은 승인된 물질만 첨가했고, 미네랄 혼합물은 천연과즙성분으로 구성됐을 뿐 첨가 및 표기와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스스로가 무엇을 먹는지도 모르는 체 무언가를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아리송한 표기와 정보전달로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시키는 '노이즈마켓팅'으로 관련 기업들은 재미를 볼 수도 있겠으나 소비자들은 더욱 이로 인해 혼란스럽기만 하다.

 

'갑의 횡포' 이미지를 벗고 국민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남양유업에 필요한 것은 '논란거리' 생산 보다는 올바른 '국민먹거리' 생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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