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기자] 극장안의 모든 조명이 꺼지고 어둠속에 조용히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
배우 김혜자가 등장하고 관객들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 숨소리 하나하나까지도 놓칠세라 집중하며 그가 전하는 감동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연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프랑스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베스트셀러인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를 연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오스카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 12일간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그 12일간의 기록을 통해 영원히 잊지못할 삶의 감동을 전해준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오스카'는 이제 겨우 10살이다. 어린아이이지만 그는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도 곧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알고 있다.
오스카와 함께 등장하는 '장미할머니'는 소아병동의 외래 간호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간호사로 항상 장밋빛 가운을 입고 있어 오스카는 그를 '장미할머니'라 부른다.
장미할머니는 아무것도 겁내지 않는다. 아픈 아이에게 말해야 하는 진실도 죽음도 그에게는 겁나는 대상이 아니다.
오스카는 장미할머니에게 어떻게 하면 그럴수 있냐고 묻자 장미할머니는 하느님을 믿으면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다며 하느님에게 편지쓰기를 권유한다.
이후 오스카는 매일매일 하느님에게 편지를 쓰며,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국민엄마', '국민배우'로 불리는 배우 김혜자가 6년만에 연극무대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110분간 김 씨가 열정적인 연기로 무대를 채우는 동안 객석은 눈물과 웃음, 감동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혼자서 11명의 역할을 소화하는 김씨는 때론 철부지 아이로, 때론 자상한 할머니로 변해가며 관객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전했다.
또한 극중에서 배우 김씨는 에디뜨 피아프의 샹송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을 피아노 반주에 맞춰 직접 불러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연극을 본 한 관객은 "삶은 선물받은 것이 아니라 잠시 빌린 것이라는 오스카의 말에 삶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며 "김혜자라는 훌륭한 배우가 있어 110분간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도 "이 연극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연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6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며, 다양한 티켓할인 이벤트와 경품이벤트도 진행한다. (문의 : 로네뜨 1566-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