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수입맥주 공세가 무색할 정도로 국산맥주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의 맥주 수출 물량이 국내 수입맥주 전체 물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비맥주가 수출한 물량은 921만 상자(500ml)로 총 1억8420만병에 이른다. 이에 비해 수입맥주는 530만 상자, 1억600만병 수준으로 나타났다.(관세청 통계에는 제2맥주(발포주)나 제3맥주(신장르맥주) 등 일본 수출 물량이 누락되어 있어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음)
한국맥주 수출의 65%를 차지하며 국내 맥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는 현재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 ‘카스’를 비롯해 홍콩 시장점유율 1위 ‘블루걸(Blue Girl)’,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데스터(Dester)’ 등 전 세계 30개국에 40여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형태로,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생산돼 수년째 몽골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스’는 몽골 맥주 시장 내에서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20%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 20%를 웃도는수치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 오비맥주 연도별 수출실적 추이
연 도 | 2007 | 2008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상반기 |
수출물량 | 469 | 626 | 779 | 1245 | 1695 | 1778 | 1873 | 921 |
<단위: 만 상자(KHL), 1상자 500ml X 20병>
몽골 현지에서는 ‘국민맥주’로 통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구 반대편인 호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OB골든라거’를 수출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올해 수출 목표량을 전년 대비 5배로 잡을 만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맥주브랜드의 각축장으로 잘 알려진 홍콩에서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조‧생산한 블루걸(Bluegirl)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수출실적은 매년 크게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