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공통 화제를 만들어라”

 

대화가 겉도는 건 서로 관심 없는 주제를 이야기할 때에 그렇다. 관심 있는 주제를 말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관심 밖의 주제는 재미없어 시계만 쳐다보게 된다.

 

한두 번쯤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서로 잘 알고 있는 이야기거나 관심거리의 화제라면 진지하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겠지만, 잘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는 화제라면 무성의하게 건성으로 듣거나 대답을 잘 안 하게 된다.

 

그럼 소통이 단절되며, 대화가 즐겁지 않다 보니 상대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다며 투정을 하게 되기도 한다. 만약 비즈니스 관계라면 다음에 다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 만남을 피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과 소통을 잘 이루는 사람을 보면 즐거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그것이 꼭 유머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공통 화제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있어 즐겁게 대화를 유도할 줄 아는 사람이 대표적인 예이다.

 

지난번 뵈었을 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사진 찍는 게 취미이신가 봐요. 인물 위주로 찍으시나요, 아니면 풍경 위주로 찍으시나요?”

 

이렇게 상대의 취미에 대해 묻는다면 상대가 자연스럽게 이 야기를 풀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이 취미인 사람에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면 그건 정말 곤란하다. 잠시 말을 주고받 을 수야 있겠지만, 전혀 감흥이 없는 대화만 오갈 것이다.

 

상대가 관심 두는 것을 흘려듣지 마라

 

당장 만남의 목적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회가 사람 관계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비즈니스로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상대가 좋아하는 것,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흘려듣지 말고 기억했다가 다시 만났을 때 대화의 주제로 활용해보자. 아마도 서로 마음을 열 고 즐거운 대화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상대가 싫어하는 주제는 피하라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슬픈 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 일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네요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누구나 특별히 싫어하는 대화 주제가 있다. 상대가 분명히 그런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데 흘려듣고서 만나자마자 그 이야기를 끄집어낸다면 만남의 자리는 금세 어색한 분위기가 되고 대화가 끊어질 수도 있다.

 

상대가 즐거워하는 것을 기억해둬라

 

늦둥이를 낳아서 새로운 삶의 즐거움이 생긴 사람, 공부를 다시 시작해 의욕이 불타오른 사람 등 새롭게 어떤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다 늦게 아이를 낳아 어떻게 키우시려고요. 할아버지 같은 아버지를 아이가 좋아할까요?”, “나이가 있으시니 공부를 하자 면 두 배로 힘들 텐데요. 안 그래도 적은 머리숱 더 빠지는 거 아니에요?”라고 걱정해주는 척하며 말하는 건 정말 실수하는 것이다.

 

자신은 유머 있게 말한다고 했겠지만 듣는 사람은 유쾌할 수 없다. 당장 뭔가에 빠져 행복감에 젖어든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그것에 대해 말할 때는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법이다. 그것을 잘 파악해서 대화의 주제로 삼으면 된다.

 

상대가 지루해하면 화제를 바꿔라

 

재미있는 내용이라 생각하고 말했는데 듣는 사람이 지루해하거나 호응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화제를 찾아야 한다. 눈치 없이 계속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 상대는 시계를 보거나 휴대전화를 보며 바쁘다는 인상을 주려 할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에 동감한다는 인상을 줘라

 

요즘 그림을 배우는데, 잡념도 없어지고 아주 좋아요라면서 기분 좋게 하는 말에 라고 아무 감정을 읽을 수 없게 대답한다면 말하는 사람은 무안해지고, 잠시 후 침묵이 찾아올 수 있다.

 

전 그림을 배운 적도 없고 잘 그리지도 못하는데,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나요?”, “취미가 생활에 활력소를 주죠?” “저도 배워보고 싶네요!”라고 응하면서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가자. 리액션만 충실히 해도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