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정소영 기자] 한화그룹이 (회장 김승연)의 식음료 계열사 한화B&B(대표이사 박종엽)가 지난 19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전국 36곳에서 델리카페인 ‘빈스앤베리즈’를 운영하고 있는 한화B&B는 지난해 12월 한화갤러리아 카페사업부문에서 별도의 회사로 분할됐으며, 1년 만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잇는 직원 200명은 모두 정규직이며 주말이나 피크 타임 때를 지원하는 일부 아르바이트 직원은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또한, 매장직원의 40%(80여명)는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등 다양한 취약계층으로 고용하고 있다. 단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취약계층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비정규직 직원 2043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 바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앞장선 대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B&B의 이번 인증은 대기업 계열사로서는 처음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평상시에도 취약계층 일자리 문제 해결과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전면에 나선 대기업이라는 점이 사회적기업 인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화B&B는 매장의 주 원재료 매입 시, 15% 이상을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우선 구매하고 있으며 경영컨설팅을 통해 연간 30개 이상의 골목카페에 운영 노하우와 음료 레시피를 전수하고 있다.
한화B&B는 골목상권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올해 1월과 6월, 2회에 걸쳐 ‘골목카페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또 13곳의 골목카페를 선정해 매출 확대와 사업 확장에 필요한 기금과 장비 등 총 2억원을 지원했다.
이렇게 한화B&B로부터 지원을 받은 업체들은 월 평균 매출이 734만원에서 1132만원으로 35% 이상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빈스앤베리즈 아카데미에서는 연간 200여명의 취약계층과 영세카페 상인들에게 무료 바리스타 교육도 진행 중에 있다.
한화B&B는 사회적기업 인증 획득으로 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취약계층의 인건비 지원, 각종 기금 지원 등의 혜택은 받지 않기로 했다. 사회적기업 인증 목적이 정부 지원을 받는 게 아닌 보다 적극적인 사회서비스 제공에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수익의 2/3를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사회적 의무를 넘어 아예 발생 수익 전체를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한화B&B의 주주 역시 배당금을 포기하고 이를 공익사업과 직원 복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종엽 한화B&B 대표이사는 “사회적기업으로서 한화B&B의 비전은 더 많은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골목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며 “한화B&B가 모범적 사회적기업으로서 영세 사회적기업들과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서포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회장의 ‘함께 멀리’ 동반성장 철학에 따라 친환경 분야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도 몇 년째 진행하고 있다.
2012∼2013년 38개 친환경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1년 동안 사업비 지원, 경영 컨설팅, 1 대 1 멘토링 등 종합적인 지원 사업을 펼쳤다.
2014년부터는 카이스트와 연계한 ‘사회적기업 경영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3개월간 80시간의 친환경 사회적기업가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