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정소영 기자] 새해 첫날부터 적용된 담뱃값 인상으로 편의점에서 담배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오르기 전 한두 갑이라도 더 사두려는 가수요에 담배의 공급 물량 부족까지 겹쳐 이른바 ‘인기 담배’는 이미 완판됐다.
2015년 1월 1일부터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됐고 음식점 내 흡연이 전면 금지되는 등 가격과 비가격 금연 정책이 동시에 시행됐다.
서울 곳곳의 편의점 등 담배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새해 첫날부터 적용되는 4500원의 가격표만 붙어 있었다. 이날 인터넷에는 미리 담배를 사둔 사람들이 싼값에 팔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 담뱃값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일부 애연가들은 이미 연말경에 이곳저곳 마트로 발품을 팔며 한 두 값씩 사둔 경우도 있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새벽녘에 두 사람 정도만 담배를 찾았을 뿐 점심시간이 다되도록 담배를 찾는 사람이 더 없었다”며 “휴일인 점을 감안해도 발길이 뚝 끊긴 것 같다”고 전했다.
시내 또 다른 편의점주는 “일부 인기 담배 물량은 연말경에 조기 소진됐다”며 “하루에 두 세 번씩 찾아와 담배가 더 있는지 확인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직장인은 편의점 등에서 사전에 담배를 사재기 해 인상분이 적용되는 새해부터 팔 것으로 예상해 미리 사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도 비슷한 경우다.
30대 직장인 A씨는 “작년에 담배 가격이 오른다는 정부 발표 이후 2014년 마지막 날까지 하루 한 두 갑씩 미리 사놓았다”며 “그 덕에 현재 대여섯 보루 정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동료들 중에도 너무 오른 담뱃값에 부담을 느껴 조금씩 사 모으려 했지만 일부 편의점의 경우 있으면서도 판매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새해부터 판매될 담배는 포장지 겉면에 작은 표시만 해도 구분할 수 있는데 대책 없이 무조건 담뱃값부터 인상하고 보겠다는 정부의 안일한 정책이 혼란만 가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사재기한 물량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차익을 챙기려는 이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인터넷 또는 암시장을 집중 단속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