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유머도 연습하면 된다”

 

난 원래 유머감각이 없어요”, “같은 이야기도 내가 하면 재미없대요라면서 유머감각이 없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뭐든지 그렇듯 타고난 소질도 자신이 개발하지 않으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스스로 관심을 두지 않거나 노력해보려고 시도하지 않으면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주변에 살펴보면 타고난 음치라고 생각한 사람이 노래 연습을 통해 자신에게 음악적 감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가 하면 글 쓰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글 쓰는 업무를 하다 보니 재능을 발견해 작가로 전직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감각이나 소질에 대해서 그 어떤 시도도 해보지 않고 나는 원래 이런 건 못해라는 부정적인 생각만으로 능력을 무덤까지 갖고 가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특히 유머감각은 살아 온 환경이 웃음에 인색했거나 유머를 활용할 자리가 없어서 타고난 감각을 발현할 틈도 없이 잃게 됐을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엔 유머리스트(humorist)와 유머 리스트(humor list)가 있다. 유머리스트(humorist)는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고, 유머 리스트(humor list)는 수첩에 빼곡하게 적혀 있는 내용을 읽어가며 전달하는 것이다.

 

기억력이 뛰어나 한번 들은 유머는 잊어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사람이 있고, 몇 번을 들어도 들을 때마다 ! 나 그거 아는 이야기인데하며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다. 타고나길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지만 관심이 있으면 머리에 잘 저장돼 기억력이 약한 사람이라도 유머 리스트(humor list)가 만들어져 한 번 두 번 웃기다 보면 기억 저장고에 안전히 저장되는 것이다.

 

유머에 관심을 둬라

 

난 유머감각이 없다는 말만 늘어놓지 말고 유머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관심 있으면 놓치지 않고 듣거나 보게 되는 법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기억하려 하고, 재미있는 것을 보면 적어놓거나 스크랩하려는 열정을 갖게 된다. 열정은 관심이 있어야 나오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유머 리스트를 만들어라

 

유머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한두 번 들어도 잊어버려 자신의 기억력을 믿을 수 없다면 수첩에 빼곡하게 적어서 활용하는 유머 리스트(humor list)를 만들어보자. 자신이 한 이야기에 누군가 즐겁게 웃어주며 유머감각이 있다고 칭찬까지 해준다면 그 유머는 이후엔 자신의 재능이 될 것이다.

 

유머는 순발력도 키운다

 

유행하는 유머를 전달하는 것만이 유머감각이 아니다. 같은 말이라도 재미있고 재치 있게 하는 사람이 유머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가령 애드립이 강한 연예인이 그렇다. 대사를 잊어버렸을 때 애드립으로 오히려 더 실감나고 감칠 나게 연기하는 연기자들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애드립은 말에 대한 순발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 ’, ‘아니오단답형으로 말하거나 건조하게 대화를 해나가는 사람보다 재치 있게 말하는 사람이 행복한 소통을 만들어 간다. 많은 유머를 접하고 기억하면 말에 대 한 재치와 순발력을 높일 수 있다.

 

유머리스트 벤치마킹하기

 

주변에 모임의 분위기 메이커로 인기를 끄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유머감각을 부러워하지만 말고 그 사람을 벤치마킹하라. 같은 말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전달할 수 있다. 유머리스트와 가까이 지내다 보면 기술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고, 더 노력하면 뛰어난 감각으로 그 사람보다 인기를 끄는 유머 전도사가 될지도 모른다.

 

나도 남을 웃길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에 저장하거나 수첩에 적어놓기만 한다고 유머감각이 늘게 되는 건 아니다. 가깝고 편한 사람들 을 만나면 요즘 신종 유머를 들었는데, 해드릴게요라며 전달하는 연습을 해보자.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전했는데, 듣는 사람의 반응이 별로 재미있어하지 않는다면 전달하는 방법에 문제가 없었는지 생각해보고, 재미를 덜 주게 된 원인을 찾아 보완해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달해보자. 만약 상대가 이야 기를 듣고 즐거워한다면 그 이야기에 살을 붙여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기술을 터득하면 좋을 것이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사람들이 눈이 작다는 단점을 이야기하며 놀릴 때 재치 있는 말로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며 웃음을 자아낸다. 그의 유명한 어록을 따라 해보자. “저는 눈이 작아서 좋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아폴로 눈병에 안 걸려봤어요.” “저는 눈이 작아서 사람을 볼 때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봅니다.”

 

링컨이 젊었을 때 급하게 시내에 나갈 일이 생겼는데 타고 나갈 말과 마차가 없었다. 그때 시내를 향해 마차를 몰고 가는 노신사를 발견하고는 죄송하지만 제 외투를 시내까지 가져다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으니 노신사는 흔쾌히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시내에서 옷을 받는 사람을 어떻게 만날 수 있죠?”라며 도와주려고 했다.

 

그러자 링컨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외투 안에 제가 있을 테니까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다음에 링컨은 어떻게 되었는지는 뻔한 답이 아닐까? 아마도 노신사는 재미있는 청년을 마차에 태우고 싶어졌을 것이다.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