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는 재일교포 단체인 '고구려약광회'가 일본 사이타마현 히타카시(日高市)에 광개토대왕비 복제비 건립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고구려약광회는 히타카시내 고마(高麗)신사에서 고구려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인 약광(若光)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민간단체다.
'고마'는 약광이 고구려 패망 후 일본으로 건너가 후손들이 사용한 고구려 왕가의 성씨로 알려졌으며 일본은 716년 이 지역에 흩어져 있던 고구려인들을 이주시켜 고마군(高麗郡)을 설치했다.
약광회는 고마군 1천3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하나로 2016년에 복제비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장왕 후손이자 고마신사 60대 궁사(宮司)인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45)씨 등 고구려약광회원 10여명이 20일 구리시를 방문해 광개토대왕비 복제비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구리시는 고구려 기상을 이으려고 2008년 5월 토평동 경관광장에 중국 지린성(吉林省)의 진짜 광개토대왕비와 같은 높이 6.39m, 같은 무게 42t로 4개 면에 글 1천802자를 새긴 복제비를 세웠다.
당시 전각은 서예가인 전홍규 한국 금석문예술연구원장이, 문자 고증은 서영수 단국대 교수가, 비석 조각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0호 이재순 석장(石匠)이 각각 맡았다.
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의 역사와 광개토대왕의 업적이 담겨 있으며 일본강점기 일본이 '임나일본부설'로 자신들의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 글자 일부를 훼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