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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말장난과 다르다”

 

말의 순발력과 재치를 말장난과 구별 못하는 사람이 있다.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느낌이나 동문서답 식으로 말을 받아쳐 대화하기가 곤란한 사람은 소통을 이루기가 어렵다.

 

간혹 야한 이야기도 유머라고 생각하는 사람 때문에 갑자기 모임의 분위기가 이상해지기도 한다. 유머도 상대에 따라 내용과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친밀한 사이거나 말버릇을 이해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야한 이야기는 성희롱적인 느낌을 주는 말장난이 될 수 있다. 특히 사람의 신체와 연관된 말장난은 정말 주의해야 한다. 즐거움이 아닌 모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무안하지 않게 대답하는 센스

 

말의 순발력과 재치는 말장난과 다르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나이를 물어보기가 조금 어색해서 무슨 띠인가요?”라고 물었는데, “가죽 띠인데요라고 대답하면 진지하게 묻는 사람에게 는 오히려 무안감을 주게 된다.

 

나이를 묻는 질문이 불편하거나 대답하고 싶지 않다면 제가 서른 살 이후로 나이를 잊어서 띠도 기억이 가물거리네요라고 가볍게 넘겨 버리면 상대는 더 묻지 않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만나는 사람마다 혈액형이 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곤 상대가 혈액형을 알려주면 성격이 어떻고 단점이 뭐고 등등 말을 늘어놓는다. 만약 그런 사람의 잘못된 평가가 싫어서 혈액형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면 전 사회형입니다. 하하하라고 대답하면 대화는 자연스레 다른 주제로 넘어갈 것이다.

 

만약 그렇게 답변했는데도 사회형은 외계인 기질이 있다는 식으로 말장난을 걸어올 때는 , 그래서 제가 대인관계가 좋군요하면서 재치 있게 상대의 말을 받아넘기는 방법도 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유머는 분위기를 냉랭하게 한다

 

모 정치인이 기자와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난 자연산이 좋더라(성형 수술 안 한 사람이 좋다는 뜻으로)”라는 말을 해서 여성 비하, 성희롱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편한 사람들과의 술자리라면 이보다 더한 농담도 던지며 웃음꽃을 피워도 상관없지만 공적인 자리라면 말을 가려서 해야 했다.

 

같은 유머나 재치 있는 말도 함께한 사람이나 자리에 따라 웃음이 아닌 어둠의 그림자를 만들어버릴 수 있다. 억지웃음과 냉랭함을 만드는 말장난은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사람’, ‘개념 상실자’, ‘매너 없는 사람’, ‘자신 관리를 못 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말장난은 사람의 인상을 주책’, ‘경망이란 단어로 기억하게 할 수 있다. 유머는 반드시 타이밍이 절묘하고 신선하며 주제와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첫 대면 자리에서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곧바로 유행어나 유명인 흉내내기로 돌입해서는 안 된다.

 

[정혜전의 오피스토크는

 

도서출판 비전코리아가 출간한

 

<착한 말, 착한 대화>

 

내용으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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