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그룹이 2차 전지와 정밀화학 등 특수화학 분야의 사업을 강화는 방향으로 소규모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삼성SDI는 2차 전지와 관련된 사업은 맡고, 삼성정밀화학은 정밀화학 분야를 강화키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사업을 삼성SDI가 인수하는 방향이다.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전기차 베터리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28일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사업을 187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수 대상은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 연구개발 특허권과 인력, STM의 지분이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한 양극활물질 사업부와 STM 지분 58%를 삼성SDI가 인수하는 것이다. STM은 2011년 5월 설립된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 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2차 전지용 양극활물질 제조법인이다.
더불어 삼성SDI가 보유한 초산비닐 제조사 삼성비피화학 지분 29.2%를 819억원에 삼성정밀화학에 넘기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삼성정밀화학은 특수화학 분야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사업재편은 일단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상당한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따라 전지 사업의 전망은 밝다. 이에 따라 소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는 삼성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것이다.
실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230만대에서 2020년 약 6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 측은 "삼성정밀화학의 인력과 특허를 양수함으로써 전기차 배터리 사업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말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계열사들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현재 이들 계열사는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등으로 간판을 바꿨다.
그러나 석유화학 계열사 매각 과정에서 삼성정밀화학은 그대로 유지했다. 당시 삼성 측은 전기차 배터리 등 특수화학 분야의 필요성이 있어서 화학 소재 회사인 삼성정밀화학은 존속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