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신 회장은 오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은 최근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 사태에서 불거진 일련의 문제들이 주요 원인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주요 그룹 총수 중에서 유일하게 이번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데다, 일본기업 논란 등과 관련해 여론의 눈총까지 좋지 않아 강도높은 질의를 예상하며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롯데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 때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다. 신 회장 측은 지난 10일 국감 증인 채택직후 "성실하게 준비해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같은 일정이 진행되면서 롯데그룹 수뇌부는 초긴장 모드로 신 회장 출석을 대비한 준비상황 점검에 분주하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법적인 부분은 물론 여론의 눈초리도 곱지 않아 강도높은 질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국감 출석을 직접 결정한 만큼 국회의 질의에 성실하게 임하면서 국민에게 해명할 것은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롯데 내부의 한 관계자는 "총수들의 국감 출석은 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지만 일련이 논란이 있었던 만큼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께 사과할 것은 하고 설명할 것은 오해가 없도록 잘 하자는 게 그룹 수뇌부의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이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대관업무에 크게 집중하지도 않았던데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이 단순히 말 몇마디로 해명될 정도의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자칫 신 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곤란한 지경에 처할 수도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감장의 경우 질의를 하면서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많은데 공무원도 아닌 재계 총수가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신 회장이 직접 출석을 결정한 것 자체가 대단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을 앞두고 롯데그룹 내 정책본부는 휴일을 반납한 채 출근해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17일 오후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