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BNK금융지주[138930]에 대해 대신증권과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대신증권은 BNK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종전의 2만원에서 1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당순자산(BPS)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전날 7000만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결의일 기준 예정 발행가 주당 1만600원에 742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말 BPS는 2만5159원에서 2만2032원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BNK금융지주는 전날 공시를 통해 주당 1만600원씩, 모두 7420억원 규모의 7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할인율은 17%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BNK금융 주가가 최근 다른 은행 대비 약세를 보였음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로 BPS 희석 폭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심리 악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본 증가로 내년 추정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9.0%에서 8.1∼8.5%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유상증자 청약 이전 물량 부담으로 당분간 주가 약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자본 확충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시적인 주가 약세는 오히려 비중확대의 기회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KDB대우증권도 BNK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2만1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9.5% 낮췄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 희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발행될 예정인 주식 수는 기존 주식 수의 27.4%에 달하고 주당순자산(BPS)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2.0%, 21.5%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BPS와 EPS가 하락할 것으로 보여 주가 희석 효과가 불가피해 보이고 내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면서 “이번 증자가 기초여건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조정 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도 BNK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종전 1만9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 회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증자의 목적은 취약한 보통주 자본 비율 개선이라며 보통주 자본비율은 3분기 말 기준 7.3%에서 8.4%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정 발행가 기준으로 유상증자를 가정할 경우 주당순자산(BPS)은 하락하며 자본증가로 인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며 “이번 증자 이후에도 현 수준의 자본비율 유지를 위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며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하나금융투자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BNK금융지주를 둘러싼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2만500원에서 1만85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분기별 평균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7.3%나 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증자 우려가 계속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증자로 일정 정도 주가 희석 효과가 불가피하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이번 증자로 주식 수는 신주 기준 21.48% 늘지만 주당순자산(BPS) 희석은 12.05%에 그칠 것”이라며 “증자 후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배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