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조선업계에 드리운 암울한 그림자가 사라질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지난 2년간 8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내는 등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중에는 내년 투자에 나설지 말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도 엇갈린 분석을 내놓아 더욱 고민에 빠지고 하고 있다.
8일 동부증권은 내년에 조선업종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하고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2012년 선박발주 침체로 2013년 선박업황은 불확실성이 팽배했지만 현대미포조선[010620]의 PC선 수주를 시작으로 2013년 선박발주는 오히려 금융위기 이후 최대 실적을 보였다”며 “그 무렵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1년간 59.7% 상승했고 현대중공업[009540] 주가도 28.7%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6년에는 2013년과 유사하게 유동성 확대가 선박투자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동발 발주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이란 제재 해제 후 1천200억 달러의 펀드 조성과 함께 이란발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란 국영선사의 대표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의 발주를 언급했으며 현 시장가로 67억달러 규모”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확대가 내년 선박에도 일부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2011년∼2014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확대 시기에도 일부 자금이 선박투자로 유입되면서 2013년 업황에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중립의견을 내놨다. 국내 조선사들의 저수익 국면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주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 것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부진으로 세계 조선사들의 외형 감소와 저수익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조선사들의 내년 이익은 안정화할 것이나 해양플랜트 부문의 추가 부실 우려가 남아있고 수주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저수익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은 삼성중공업이 2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그치는 등 저유가 지속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졌고 드릴십 역시 2011∼2013년 과잉 발주와 저유가 영향으로 내년에도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 자원개발 수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조선업의 의미 있는 수익 개선과 주가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