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자[005930]와 포스코[005490]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7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는 기대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실적 모멘텀 약화를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2.5% 증가한 53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7.5% 감소한 6조1000억원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며 이는 LCD 패널 가격 급락에 따른 디스플레이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비수기 진입에 의한 IT 수요 약세 및 소비자가전(CE) 감소, D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 약세에 의한 반도체 실적 둔화, LCD 패널 가격 하락에 의한 LCD 부문 부진 등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각각 7.9%, 9.7% 감소한 48조8900억원, 5조5300억원을 예상한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로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약하기 때문에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인 115만원 전후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당분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IT 수요 부진에 의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총괄 실적에 대한 하향 가능성을 우려되기는 하지만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주요 사업부의 높은 경쟁력, 우수한 사업부 포트폴리오 등으로 시장의 우려보다는 선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1월 하순 이후 추가적인 자사주 취득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정책 강화, 높은 시장지배력 및 원가경쟁력 부각, 신사업으로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 시장창출 능력 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 0.4배 수준인 현 주가는 부진한 업황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5.7% 준 492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컨센서스 6230억원을 21.1%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철강 가격 하락으로 해외 철강 종속회사들의 적자가 지속하고 무역부문, 건설부문 등의 종속회사들도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철강업황 부진 속에서도 포스코의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와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한다”면서 “4.9%에 달하는 예상 배당수익률은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