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카카오[035720]가 국내 1위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016170]의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인수 이후의 경쟁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엔은 현재 멜론을 통해 온라인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6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아이유, 피에스타 등을 소속 아티스트로 두고 있다.
12일 HMC투자증권은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는 것은 음원 스트리밍 등 모바일 콘텐츠 라인업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8만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카카오 플랫폼과 멜론간의 음악 콘텐츠 시너지 위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카카오페이의 멜론 탑재,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위원은 “최근 카카오는 기존 게임에서 동영상, 음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 출시를 통해 신시장 창출에 힘을 기울이면서 카카오 플랫폼의 경쟁력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로엔 인수도 이런 전략의 연결선상에 있다”며 “로엔 인수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카카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9.7%, 46.0% 각각 증가하고 지배주주 순이익도 36.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SK증권은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기존에 선보인 택시와 뷰티, 대리운전, 커머스 등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는 단기 이익 기여도가 낮았다”며 “하지만 로엔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로, 연결 기준 카카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로엔 인수를 통해 카카오는 국내 음원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고 2800만 가입자와 연예 기획사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기회도 얻을 것”이라면서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 수는 11.5% 증가할 예정이지만 카카오페이 활성화와 해외진출 등 중장기 시너지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편 카카오는 기존 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리미티드와 SK플래닛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투자유치 등을 통해 인수 금액을 조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