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이란 제재 해제’가 건설업에 큰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란 제재 해제로 국내 건설사의 신규 수주가 해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부과한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란의 건설시장은 정유 및 가스시설 개·보수 공사에 대한 첫 발주가 시작될 것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규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이란의 건설 발주 규모는 1800억∼2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사실상 대부분 경제 제재가 해제돼 제3국가들과 빠르게 교역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림산업[000210]이나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등 기존에 이란 지역 공사실적이 있는 건설사에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관련 국내 건설업에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체별로는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순으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며 이란 수주실적은 금액기준으로 현대건설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지만 현지 친화도는 대림산업이 더 뛰어나다고 진단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 건설시장은 향후 연간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한국의 최대 건설시장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저유가로 침체된 해외건설시장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당장 발주 여부를 떠나 건설업 주가에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란 정부의 재정 부족과 저유가 심화 등으로 건설 프로젝트가 실제 발주로 현실화 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면서 “당장 시급한 인프라 사업이 먼저 하반기부터 발주되고 한국 업체들에게 의미가 있는 석유 및 가스 플랜트는 내년 이후 본격화 될 듯 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들은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현실적인 제약 요인과 한계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이란이 석유·가스 분야에 투자할 수 있게 됨으로써 초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또 이번 제재 해제로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종교적 분쟁을 넘어 경제적 분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오랜 경제 제재와 저유가로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란 정부 발주 프로젝트 상당수가 금융조달을 전제로 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발주될 전망”이라며 “PF방식에 약한 한국업체들이 중국 및 서방 선진국 업체들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