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일본 국채가 ‘제로금리’임에도 불구하고 1주일 새 국내에서 100억원 규모가 팔려나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제 일본 재무성이 지난 7일 발행한 3개월 만기 일본 국채의 판매 중개를 최근 개시한 한국투자증권가 중개한 일본 국채는 1주일 만에 100억원 어치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도 일본 국채 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이 중개에 나선 이유는 일본 재무성 규정상 해외에 거주하는 일반 개인은 일본 국채에 투자할 수 없다는 것에 기인한다.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회사 명의로 일본 내에 예탁 계좌를 개설하고 일본 국채를 편입한 뒤 국내 고객에게 이를 중개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일본국채의 경우 표면 금리는 0.00%라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일본국채를 최소 투자액은 개인 1억원, 법인 5억원으로 판매했다.
그러면 이 같은 조건에도 1주일 새 100억원 규모가 팔려나간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업계에선 그 이유로 현행 세법상 채권투자의 주된 수익원인 이자소득에는 세금이 부과되지만 환차익에는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비과세 상품을 중시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 등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표면 금리는 0%이지만 환헤지에 따른 수익이 붙는데다 세금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환 헤지용 선물환 계약 등을 통해 실제로는 연 1.6∼1.7%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