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우호 기자]한국 부자 수가 2012년 16만3000명에서 지난해 24만2000명으로 연평균 10%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같은 기간 366조원에서 552조원으로 늘어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일 2017 한국 부자 보고소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자산 구성은 금융자산 44.2%, 부동산자산 52.2%, 기타자산 3.6%로, 2012년 이후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의 하락세와 금융자산 비중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 규모가 평균 28억6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가계의 평균 부동산자산 2억5000만원의 약 11배 수준이다. 50억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비중이 14.8%, 100억 이상 4.3% 등 분산이 매우 큰 분포를 보였다.
한국 부자는 부동산을 단순히 거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글로벌 고자산가의 부동산(거주용 부동산 제외) 투자 비중은 17.9% 수준인 반면,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35.8%로 2배나 높다.
한국 부자들의 투자용 부동산 보유율은 아파트가 49.0%로 가장 높았으며, 토지/임야가 48.7%, 빌딩/상가가 42.6%의 비율을 보였다. 총자산 규모가 큰 부자가 작은 그룹 대비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부동산의 보유율이 높았으며, 특히 빌딩/상가 보유율은 27.6%p의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2015년 조사 이후 모든 지역에서 부동산 규모 증가자 비율이 감소자 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강남3구를 제외한 기타 서울지역의 부동산 가치 증가자-감소자 비중 차이는 45.9%p로 본 조사 시작 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기/인천 지역도 38.6%p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부동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처분하겠다’는 응답 비중은 20.2%에 불과했다. 오히려 ‘현 상태 유지’(39.4%), ‘전/월세 등 임대형태 변화’(22.3%), ‘다른 고수익 부동산 투자’(12.3%) 등 부동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향후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 ‘재건축 아파트’가 27.7%의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여,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인기는 여전했다. 실제로 강남3구 지역 부자들의 투자용 재건축 아파트 보유율이 23.6%, 총자산 100억 이상 보유 부자의 경우에도 21.4%로 매우 높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금융기관 등을 통해 전문적인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의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부자 중 전문적인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7%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