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主戰場)이 일본에서 개봉된 가운데 출연자와 감독간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영화 주전장을 제작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35) 감독은 이날 도쿄도(東京都)내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출연자 전원에게 받은 영화 공개 승낙서를 공개하며 "상영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미리 알렸고 상호 합의를 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데자키 감독은 상영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된 승낙서를 출연자 전원과 주고받았다고 설명하며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그는 "7명 모두 (영화) 공개를 알고 있었다"며 "이 중 2명에게는 개봉 전에 출연 부분 영상을 보냈지만, 반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자키 감독은 "이들의 말을 비틀거나 잘라내지 않았다"며 "마음에 들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전장'은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와 이 문제를 덮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극우세력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4월 도교에서 개봉했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여 추적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소개, 관객들이 위안부 문제를 마주 보게 하겠단 의도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보수 논객 7명 중 3명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전장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학술 연구라고 해 속아서 상업영화에 출연했다"고 비판하며 상영중지를 요구했다.
보수 논객들이 항의하는 대목은 1997년 당시 대부분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위안부 문제가 사라진 데 대한 무감각한 점과 그 배경에 일본 최대 우익 결사인 일본회의 존재를 언급한 부분이다. 논객 7명은 현재 주전장이 보수를 비난하는 선전영화로,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향후 법적 수단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주전장은 도쿄를 비롯해 전국 12곳에서 상영 중이다. 개봉 한달여만에 2만명 이상 관객이 찾았고, 전국 40곳 이상으로 상영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다음달 개봉할 예정이다.